생일이라 집엘 갔었어요
(학교 앞에 방 잡아서 나와살고 있거든요, 그렇게 혼자 지낸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동생이 재수하느라 그런지 어머닌 집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며칠 전부터 계속 문자를 보내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문자가, 자꾸만, "생일인데 집에는 안올거니?" 하고 물으시는 어머니 목소린 것만 같아서, 그냥 연락 없이 집으로 갔죠.
동네에 와선 집 앞 마트에서 잡채 만들 재료랑, 동생이 수능 준비하니까 미역국 거린 제외하구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국화꽃 한다발을 샀어요.
그렇게 집에 와보니 그 '집에 오지 않아도 된다' 는 문자가 글쎄, 어머니께서 전부터 아프셨던 다리가 완전히 고장나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지 뭐에요.
뭐... 아프신 분 앞에서 병원에 가시지 뭐 하신거냐... 따지는 건 의미가 없으니...
꽃다발 드리고, 웃으시는 어머니 앞에서 재잘재잘 재롱이나 떨었죠 뭐...
한참 수다를 떨다가는 "엄마 배고파 ~ 아들 생일이니까 맛있는거 사줘 ~" 하고 졸라대서 어머니가 요즘 노리시던 (지역 케이블 TV 채널에 광고하던) 족발을 (OMG 전 족발이 싫어요;;) 시켜 맛나게 (;;) 먹곤 거실에 자리 깔고 다같이 누웠죠.
그제서야 누워선 다리 어디가 아프냐, 묻기도 하고. 여기? 여기? 하고 누르고 꼬집기도 하고. 병원가자고 앵앵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누워서, "엄마, 엄마." 하면서 어머니 손을 잡고 있었어요, 어머닌 아무 말 없이 제 머릴 쓰다듬어 주시고요.
그런데 바보처럼 눈물이 나는거에요.
멈추지도 않고, 울먹거리지도 않고, 그냥.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마음은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냥,
마음.
"엄마,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 알았지 ?"
하는, 그런 마음.
(학교 앞에 방 잡아서 나와살고 있거든요, 그렇게 혼자 지낸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동생이 재수하느라 그런지 어머닌 집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며칠 전부터 계속 문자를 보내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문자가, 자꾸만, "생일인데 집에는 안올거니?" 하고 물으시는 어머니 목소린 것만 같아서, 그냥 연락 없이 집으로 갔죠.
동네에 와선 집 앞 마트에서 잡채 만들 재료랑, 동생이 수능 준비하니까 미역국 거린 제외하구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국화꽃 한다발을 샀어요.
그렇게 집에 와보니 그 '집에 오지 않아도 된다' 는 문자가 글쎄, 어머니께서 전부터 아프셨던 다리가 완전히 고장나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지 뭐에요.
뭐... 아프신 분 앞에서 병원에 가시지 뭐 하신거냐... 따지는 건 의미가 없으니...
꽃다발 드리고, 웃으시는 어머니 앞에서 재잘재잘 재롱이나 떨었죠 뭐...
한참 수다를 떨다가는 "엄마 배고파 ~ 아들 생일이니까 맛있는거 사줘 ~" 하고 졸라대서 어머니가 요즘 노리시던 (지역 케이블 TV 채널에 광고하던) 족발을 (OMG 전 족발이 싫어요;;) 시켜 맛나게 (;;) 먹곤 거실에 자리 깔고 다같이 누웠죠.
그제서야 누워선 다리 어디가 아프냐, 묻기도 하고. 여기? 여기? 하고 누르고 꼬집기도 하고. 병원가자고 앵앵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누워서, "엄마, 엄마." 하면서 어머니 손을 잡고 있었어요, 어머닌 아무 말 없이 제 머릴 쓰다듬어 주시고요.
그런데 바보처럼 눈물이 나는거에요.
멈추지도 않고, 울먹거리지도 않고, 그냥.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마음은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냥,
마음.
"엄마,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 알았지 ?"
하는, 그런 마음.